난 뭘 할수 있을까?
아이를 돌보면서 할 수 있는 일은 어떤게 있을까?
난 정말 뭐라도 하고 싶은데..
정말 딱 한달에 백만원이라도 벌면 좋겠어..
이런 추노꼴로 출근 한답시고 아침부터 허둥지둥 대기도 어렵고 어린이집에 너무 일찍 맡기는 것도 싫고..
문제는 나의 기분이 태도가 되고 그들에게 전염되듯
결국엔 배설하듯 쏟아내는 상태에 다다른다는게 너무 자괴감이 들었다.
내 기분도 괜찮고 그들의 삶을 돌볼수 있는 직업.
대체 한국에 그런 직업이 있긴 할까..
작가. 화가. 파트타임. 어떤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 그런일들.. 루틴이 없이 할수 있는 시간에 할수 있는 일.
거기에 나의 노동력이 파이프 라인이 되주는 기반으로 스스로 굴러가게 만들고 싶은 시스템. 너무 만들고 싶다..
세상에 그런일은 없어.
아이들이 잠이 들면 나는 때론 이모티콘을 그려 냈다.
한 두시간 그리면 이미 새벽 2시가 되었고 수면 부족은 다음날 다시 영향을 미치곤 했다.
집중하고 싶은데 아이들은 새벽에 깨기 일수 였고 누군가 나에게 "아직 때가 아니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낮에는 또 어디서 듣고 본건 있어서 아이들에게 in put를 해야 할것 같은 책임감에
뭐라도 같이 활동을 해야 직성이 풀렸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 응어리가 져서 설거지를 할때마다 눈물이 났다.
장난감 분리를 포기하는 즈음.
불이 꺼진 거실 쇼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창밖을 응시하다가
아.. 나는 원래 쉴수 없는 인간이구나..
난 원래 나의 일을 해야 만족하는 인간이구나..
뭔가를 자꾸 해내고 싶은 그런 인간인가 보다..
그래 딱 10년만 하자..
책에 나온것 처럼 딱 10년뒤면 그들의 뇌가 90% 완성이라더라..
둘째가 3학년 되면 나는 나만의 직업을 찾아 떠나자.
그 전에는 육아와 교육에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해보자.
비록 난 육아를 글로 배웠지만..
너도 나도 엄마 아빠 할줄도 모르고 되었지만 그래도 잘해보자..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