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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쓰기

간절함과 몰입

by 이루다 :-) 2023. 7. 11.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공부가 때가 있다지만 정말 암기가 쉽지 않았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동차합격을 꿈꾸다니..

난 법 1도 모르는 이과졸업에 전공도 이쪽은 전혀 아닌데.. ㅠㅠ

 

막상 시작이 되고 보니 겁이 덜컥 났다. 

과목은 6가지: 1차- 부동산학개론 , 민법. 2차- 공법, 세법, 공시법, 중개사법..

두꺼운 새책들이 책상에 쌓이는걸 보니 마음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픈거 같은 느낌 

 

인강은 작년11월 부터 업로드가 되어 있어서 내가 듣지도 못한 부분이 엄청 밀려 있었고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하나 싶었다.

 

기초든 기본이든 나처럼 아무것도 모른다면 우선 11월 강의든 1월 강의든 1.5배속으로 라도 한번 훓는게 좋은거 같다.

법적 용어를 너무 모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익숙해 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강의를 고르는 방법은 여러 선생님들의 모든 샘플을 다 들어 볼 필요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 귀에 말이 박히는?

그런 느낌은 좀 받아야 했다.

누가 좋은건 없다 결국 나한테 맞아야 좋은샘 이다. 

 

학개론: 백발백중샘 

오랜 시간 학생들의 백지상태를 경험하신 듯하다.

어떻게 설명하면 어떻게 알아들을지 아시는 것 같은 설명과 장기기억에 남는 듯한 암기코드는

다른 과목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였다.

동차인 나에게 양을 많이 줄여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민법: 덕수샘

나의 최애샘. 인간미 있는 분.아무래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건 다 이유가 있다.

난 인강만 들었는데 반했다나.

처음 접하는 민법 단어도 생소하고 이야기도 생소하고 모든게 어렵게만 시작이 되지만

그 한걸음 한걸음 덕수쌤 믿음으로 가보면 좋은 결과를 얻는다. 

 

공법: 오시훈샘

이제는 에땡땡의 남자가 되어버린 쌤.

공법이 사실 제일 암기할게 많아서 정말 이렇게 저렇게 어떻게 나눠도 나눠지지가 않아서 고민인데

핵심 문장의 지속적인 노출과 함께 이해하기 좋게 정리를 참 잘해준 쌤.

끝까지 학생들을 놓지 않고 한명이라도 더 데려가려고 노력하시는 진정한 샘.

박문각은 왜 이런 샘을 잃은걸까.. 너무 아쉽다.

 

중개사법: 최상진샘.

주문 같은 암기코드와 함께 중개사가 다른 애들 다 퍼줘야 한다는 말씀.

정말 시험 치고나니 100% 공감했다. 선생님말 정말 다 맞다.

중개사법 정말 너무 치사하고 더럽게 문제 나와서 힘들었는데

어떻게 하면 그 구녕?에 빠지지 않는지 우리를 인도해주신 알고보면 부드러운 최박스샘. 

 

공시법/지적법: 박윤모샘

너무 젠틀한 느낌으로 정말 자로 잰듯이 필요한 것 까지만 하시는 샘.

암기코드도 없고 정말 클래식한 수업이다. 

개인적으로 시험이 너무 어려워서 안 배운게 많은건 아닌지 싶었다. 

 

세법: 정석진, 하헌진샘

세법이 참.. 지독하게도 변경되고 또 되곤 했는데 외울게 너무 많아서 두분 강의를 다 듣게 되었다.

정석진샘은 전반적으로 흐름이나 큰 틀을 좀 잡아가기 좋고 약간 여름 방학 이후에 하샘을 추가로 했는데

그건 아무래도 암기장때문이였다.

시간은 없고 점수는 나와야 하다보니 뭔가 틀속을 채워야 했는데 두분이 딱 그런 조합이다. 

 

솔직히 4월은 공부 흉내만 내다가..많은 사람들이 모의고사를 본다는 사실에 깜짝 놀래서 

 

5월부터는 아이들이 등교만 하면 바로 자리에 앉았다.

나는 이미 머리로 자신이 없으니 엉덩이로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집에 오기 전까지 가능하면 난 요지부동 이였고.

끊임없이 거실에 앉고 저녁 차려 놓고 나면 아이들 방 안방침대 아무곳이나 가서 우선 펼쳐댔다. 

아이들 재우고 또 앉고 거의 짬이 나면 무조건 앉았다.

아이들은 집에 오면 공부하는 엄마를 보며 공부중독인거 같다고 했고

이러고도 안되면 어쩌지 생각하며 하루하루 오만가지 생각이 들곤했다.

 

8월이 되자 모의고사를 오프라인으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아무도 안 만난지 꽤 오랜 시일이 지났다.

아이들 학습지 선생님까지도 내가 시험을 본다는 사실을 아셨다.

이젠 약간 안되면 팔릴 쪽도 걱정했다. 

 

모의고사를 보러 가서는 더욱 놀래버렸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빼곡하게 이 시험을 향해 달려갈줄이야..

남녀노소 정말 다양한 교실에 백명도 넘는 사람들이 꿈 달리기를 하고 있었다.

 

일반 시험은 아예 모르는 것도 나와서 모의고사가 좀 월등하게 점수가 나와주면 좋겠는데.

막상 시험을 보니 기대보다 너무 낮은 점수에 점점 공포감이 커졌다.

 

그래도 내가 할수 있는건 무조건 앉기 였다. 

9월 부터는 정말 하루에 열시간을 채웠다. 

10월 부터는 독서실을 등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당일에는 너무 너무 떨려서 가슴을 졸여댔다.

 

시험 준비물: 귀마개 (일등공신), 컴퓨터용사인펜, 신분증, 수험표, 계산기, 샌드위치, 단거,

 

시험을 보러 가니 정말 다양한 연령대로 뒤섞여 있는데..

별별 사람 다 있으니 귀마개는 꼭 가지고 가시길. 집중이 잘 안된다.

10분 남았습니다를 안해줘도 스스로 체크 해 가면서 하셔야 한다.

어머니 한분 시험 감독관하고 마킹 늦으셔서 실랑이 하시는데 눈물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차 망했다 싶어도 꼭 끝까지 시험은 다 보시길 바란다. 

결과는 정말 나와봐야 아는것.

 

새벽두시에 울다가 웃다가 했던 인강시간들..

선생님들은 날 본적도 없는데 나는 혼자 참 많이 울고 웃었다.

친구나 동료도 없었지만 그래도 모니터에 적어둔 나를 위한 메모들..

22년은 그렇게 고요하게 요동치며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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